피그마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도구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온 피그마가 드디어 증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2022년 어도비의 대규모 인수 시도가 규제 당국의 반대로 좌절된 이후, 독립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온 결과입니다.
이번 피그마 상장은 2025년 상반기 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IPO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특히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게 됩니다.
피그마의 재무 성과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7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91%라는 매출총이익률입니다. 이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에 해당하며, 피그마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보여줍니다.
2022년 어도비가 제안한 200억 달러 규모의 인수는 당시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계를 뒤흔든 대형 딜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과 영국의 경쟁 당국이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피그마는 독자적인 성장 경로를 선택했고, 그 결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기반 웹 디자인 기능 확장, 새로운 협업 도구 개발, 그리고 흥미롭게도 비트코인 ETF에 7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그마의 고객 리스트를 살펴보면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우버, SAP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피그마를 핵심 디자인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이러한 협업 중심의 도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했습니다. 피그마는 이런 시대적 변화를 정확히 포착하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현재 제시된 기업가치 13억 6천만 달러에서 16억 4천만 달러는 2022년 어도비 제안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시장 환경과 금리 상황을 반영한 현실적인 평가로 해석됩니다.
공모가 상단인 28달러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딜런 필드 CEO의 스톡옵션 행사가인 23달러를 참고 지점으로 고려할 수 있으며, 상장 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변동성 구간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피그마 상장은 2025년 상반기 기술 분야 IPO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Circle(CRCL) 등 다른 기술 기업들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어지면서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생성형 AI 붐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그마와 같은 혁신적인 SaaS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상 피그마는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AI 기술 접목을 통한 새로운 기능 개발과 시장 확장 가능성까지 더해져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 기업의 특성상 경쟁 환경 변화와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적절한 비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피그마는 탄탄한 비즈니스 기반과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매력적인 IPO 대상입니다. 높은 고객 만족도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기술 개발 능력까지 갖춘 기업입니다.
하지만 기술주 특성상 시장 변동성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입 타이밍과 비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원격 협업이 지속되는 한, 피그마와 같은 협업 플랫폼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투자를 검토하신다면 상장 초기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 방식을 권장합니다.